[영화 이터널 선샤인] 기억을 삭제한 후 깨닫게 된 사랑

<이터널 선샤인>

텐션 높은 여자와 텐션 1도 없는 남자

 조엘(짐 캐리)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남자요. 그리고 너무 조용해요. 사회관계는 부족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가지고 있고 또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완전히 반대죠. 직설적이고 터프해요. 머리 색깔은 기분에 따라 막 바뀌어요. 빨강에서 파랑, 오렌지, 초록색으로요. 그녀는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신경쓰지 않고 충동적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둘은 찰떡궁합이네요. 

첫 만남 그리고 오늘부터 1일

<조엘(짐 캐리)과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아침, 조엘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뭔가 찌뿌둥함을 느껴요. 그래서일까요, 기차를 타고 회사로 가려다 중간에 내려버려요. 그리고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서 '몬탁'행을 타죠. 오늘은 발렌타인인데 혼자서 몬탁 해변을 걸으며 처량함을 느껴요. 얼굴에 '우울'이라고 쓰여있네요. 그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하이 텐션의 여자, 클레멘타인을 만나요. 갑자기 먼저 말을 걸더니 그의 옆자리로 앉아버리네요. 서로에 대한 사소한 대화를 나눈 후 그날 밤 둘은 집으로 가서 술을 마셔요. 그리고 그녀는 "우리 결혼할 것 같아요, 확실해요." 라고 말합니다. 오늘부터 1일!

그의 반격

<준비중인 조엘>

 그날부터 둘은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시간을 보내요. 하지만 역시 성격 차이 때문인지,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져요. 정확히는 그녀가 화나서 그의 집 키를 반납하고 자기 집으로 가버립니다. 조엘은 미안하고 후회가 되는지, 그녀가 일하는 서점으로 가요. 그런데 그녀는 그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네요. 그리고 이미 그녀의 옆에는 남자친구가 앉아있어요. 얼마 뒤, 그는 친구를 통해 알게 돼요. 싫은 기억을 지워주는 '라쿠나'라는 회사에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것을. 이에 화가 많이 난 그는 자신도 기억을 지우기로 마음먹어요. 다음날 조엘은 라쿠나로 가서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들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말해요. 박사는 수술 전,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지워질 것이고 그녀와의 기억들을 모두 얘기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그리고 그 말들은 녹음이 되어 그의 지인들에게 보내져요. '그녀에 대한 기억이 삭제되었다는 것을 그에게 말하지 말라.'는 내용이에요. 

늦은 후회

<아름다운 기억>

 이제 영화는 조엘의 뇌 속에 담긴 그녀와의 기억들로 이야기가 전개돼요. 가장 최근의 싸웠던 기억들부터 서서히 사라져가요. 최근의 기억들은 둘의 말다툼과 지루해진 관계를 보여주는데 조금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기억이 과거로 갈수록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모습만이 나옵니다. 과거의 추억, 그녀와의 사랑했던 기억들을 볼수록 그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해요. 조엘은 삭제를 중단하길 바라지만 움직이는 건 고사하고 말도 안 나오는 상황이에요. 이제 곧 그녀가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고 그는 그녀를 잊었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할 거에요. 

부끄러운 기억들

<조엘의 기억>

 조엘의 손을 잡고 있던 클레멘타인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요. "나한테 보여주기 싫은 부끄러운 기억 속으로 숨는거지. 그러면 그들이 우리 기억을 찾지 못할거야." 그는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를 떠올리며 그 시절의 부끄러운 기억 속에 숨어버립니다. '기억 삭제 장치'가 에러 신호를 보내지만 박사는 이내 그의 기억을 찾아요. 그래서 다시 친구들에게 놀림당하며 울보였던, 창피했던 그 시절로 가요. 그렇게 그는 계속해서 가장 부끄러웠던 기억 속으로 숨으면서 도망가지만 소용이 없네요. 그는 그녀에게 말하지 못한 기억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후회해요. 그녀는 자신의 치부까지도 얘기했으니까요. 

몬탁에서 만나

<조엘의 마지막 기억>

 이제 조엘은 마지막 남은 첫 만남의 기억을 보고 있어요. 그리고 둘이 함께 있는 집이 무너지고 있네요. 조엘은 집을 빠져나가요. 그런 그를 보고 그녀는 말해요. "클레멘타인 : 조엘, 이번엔 가지마...", "조엘 : 이미 끝났어. 이제 아무 기억도 없어.", "클레멘타인 : 그럼 작별 인사라도 해줘, 좋은 추억을 나눈 것 처럼..." 그는 그녀에게 걸어가요. 그녀는 귀에 대고 속삭여요. '몬탁에서... 만나자.' 이제, 조엘의 기억 삭제가 끝났어요.  

<영화 마지막 장면>

 이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어요. 조엘이 침대에서 일어나요. 이 부분부터 영화의 첫 장면과 같은 장면이 전개돼요. 이제 우리는 알아요.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운명적인 사랑을 겪었고 몬탁 해변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의 만남이 두 번째라는 것을요. 둘이 차를 타고 가던 중 칫솔을 챙기기 위해 그녀의 집 앞에 잠시 멈춰요. 우편물이 있네요. 그녀는 그 속에 테이프와 파일이 있는 것을 봐요. 그녀가 조엘의 차에 테이프를 넣자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네요. 그를 흉보면서 왜 헤어지려고 하는지의 내용들이 담겨있어요. 처음에 조엘은 장난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화를 내면서 차에서 쫓아내 버립니다. 이후 그녀는 조엘의 아파트로 오는데, 그가 '기억 삭제 면담 시 녹음한 테이프'를 듣고 있는 것을 봐요. 그녀도 내용을 듣고 둘의 분위기는 어색해져요. 그녀는 결국 떠납니다. 하지만 조엘은 떠나는 그녀를 쫓아가서 기다리라고 말해요. 그들은 다시 사귄다면, 결국 이전과 같이 헤어질 것을 알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기로 해요. "뭐 어때...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요.

<다시 시작하는 그들>

 사랑은 목적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걷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들은 작은 희망을 품고 있을거에요. 테이프를 들으면서 서로의 단점과 문제점들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이제 이쁜 사랑할거에요. 그리고 클레멘타인이 그녀의 집에서 그에게 말한 것처럼 "우리 결혼할것 같아요. 확실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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