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스릴러]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 '모스트 원티드 맨'
- 영화 리뷰
- 2020. 12. 9.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마지막 주연 영화
<Most Wanted Man 모스트 원티드 맨>은 가장 좋아하는 남녀 배우 중 한 명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레이첼 맥아담스'가 열연한 영화로 보는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호프만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리뷰를 위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의 잔상을 캐릭터로부터 분리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대테러 팀의 리더를 맡은 그의 역할 자체가 지쳐있고 우울하며 시간이 없는 듯 인내심이 부족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 작품은 무거운 질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이 영화의 제목 <모스트 원티드 맨>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그는 영화계에서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이 가장 원했던 영화배우였으니까요.
군터는 고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인물
이 영화는 '제이슨 본'의 화려한 격투신, '007 제임스 본드'의 멋진 정장, 칵테일, 드림카와는 거리가 멉니다. 낡은 케이스 안의 USB, 위스키를 섞은 커피, 허름한 옷차림, 낡은 건물 등이 이를 대체합니다.
군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베이루트에서의 임무 실패로 독일 함부르크로 좌천되어 이 곳에서 대테러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항구도시 함부르크는 독일 내에서 아주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군터의 편집증적인 성격 그리고 불면증 등은 평생을 스파이로서 살아온 삶의 고된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듯 보입니다.
두 남자에게 집중한다
군터는 두 남자를 예의 주시합니다. 첫 번째 남자는 평화주의자이며 자선단체를 이끌고, 서방과의 협력관계를 맺어온 '압둘라'입니다. 그러나 군터는 압둘라가 대중에게 홍보하는 '세븐 프렌즈 해운회사'를 의심하고 주목합니다.
두 번째, 그의 정보원 중 한 명이 젊은 체첸인 '이사 카르포프'가 함부르크에 도착했다고 말했을 때 잠재적인 위험을 직감합니다. 이사를 돕고 있는 터키 부부는 변호사 애나벨(레이첼 맥아담스)에게 그를 소개합니다. 러시아에서 도망친 체첸인이라고. 그녀는 그의 상처들을 보고 그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군터와 갈등의 지점에 있는 인물은 이사와 압둘라가 아닙니다. 그와 대결 구도에 있는 사람은 미국 CIA 요원 '마사'와 정보부 고위층 요원 '디터', 이 2명입니다. 그들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갑니다. 이 둘은 이사와 압둘라를 먼저 잡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군터는 이들을 이용하여 좀 더 굵직한 윗선을 잡기를 바랍니다.
정보부 요원 디터와 한차례 갈등을 벌인 후 군터의 팀은 이사를 돕고 있는 애나벨을 데리고 옵니다. 이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수차례 그녀를 설득합니다. "그들이 이사를 찾아내면 러시아로 보내지겠지. 아니면 CIA가 데려가거나. 애나벨, 너의 선택권은 우리뿐이야."
그들의 집요한 설득에 그녀는 결국 군터의 편에 서게 됩니다. 군터는 이사를 감시하며 확신합니다. 그는 도피처를 찾고 있는 평범한 체첸인이라는 것을. 이사의 부친은 러시아 장교로 상당한 재산을 은닉했습니다. 그는 이 돈을 '브루'(윌렘 데포)가 은행장으로 있는 은행에 예치해놓았습니다.
이사는 그 돈이 부친의 돈임을 증명할 수 있었고 애나벨이 이사를 대신하여 브루를 만납니다. 그리고 군터는 브루를 만나 그의 약점들을 언급하며 압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브루는 이번 일만 군터를 돕기로 결정합니다.
이사는 아버지의 재산이 정상적으로 모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압둘라에게 재산을 기부하기로 합니다. 브루는 압둘라를 만나 이 사실을 전했지만 그는 호의에 대해 의심합니다. 그는 이사를 직접 만난 후에 결정하기로 합니다.
압둘라는 브루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 그 마음이 진심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기부금을 받기로 합의합니다. 군터는 그의 기부처 중 '세븐 프렌즈 해운회사'가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그가 기부 증명서에 사인을 하는 날, 그날을 압둘라를 체포하는 디데이(D-day)로 정합니다.
체포할지, 미끼로 이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제 판은 모두 짜여졌습니다. 이번 일의 진행 여부 및 그들을 바로 체포할지 아니면 미끼로 이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내무부 장관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장관, 정부 요원들, 미국 CIA 등이 모두 모여 회의를 엽니다. 군터는 말합니다.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은 '세븐 프렌즈 해운회사'로 들어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압둘라를 잡아서 윗선을 잡기 위해 협조를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긍정적인 방법을 쓸 겁니다. 그에게 시민권을 제공하면 될 거예요. 이미 수차례 신청이 거절되었거든요. 3시간 안에 그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 아무도 모르게 돌려보낼 겁니다. 그 시간 동안 협조를 얻지 못하면 그때는 그를 넘기겠습니다."
참석한 모든 인원은 그의 작전에 동의하고 디데이가 돌아왔습니다. 압둘라는 은행 사무실로 가서 토미, 이사, 애나벨과 자리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압둘라는 기부처 중 한 곳을 '세븐 프렌즈 해운회사'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는 사무실에 설치된 카메라로 확인이 되고 군터의 생각이 맞았음이 확인됩니다. 은행 밖에는 콜택시 기사로 변장한 군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사인을 마치고 나오는 압둘라는 군터가 운전하는 콜택시를 탑니다. 그리고 출발합니다.
그의 빈자리
10미터쯤 갔을까. 군터의 택시는 정부 요원들의 차량으로 사방이 막힙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나와 군터의 팀을 제압하고 압둘라와 이사를 데리고 떠납니다. 정보부 고위 요원인 디터와 CIA 요원 마사는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군터는 모두에게 속았고 배신을 당한 것입니다.
정부와 CIA에게 압둘라와 이사를 빼앗긴 군터, 그는 제자리를 한동안 서성이다 택시를 타고 출발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내립니다. 영화는 택시 앞 운전석의 빈자리를 클로즈업합니다. 군터는 앵글 밖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호프만이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빈자리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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