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릴러 영화] 인비저블맨, 정신적 트라우마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

<인비저블맨>

"긴장감 넘치는 오프닝 10분"

 칠흑 같은 밤. 감시 시스템이 곳곳에서 작동하고 있는 대저택, 그 안의 침실,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 옆에는 애드리안(올리버 잭슨 코헨)이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저택 내부에는 연구실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컴퓨터와 알 수 없는 보디슈트가 갖춰져 있습니다.

<탈출 중인 세실리아>

 그녀는 침대에서 몰래 빠져나옵니다. 세실리아는 꽤 오랫동안 탈출 계획을 세운 듯 보입니다. 그녀는 감시 시스템 작동을 중지 시켰으며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저택을 뛰쳐나와 도로까지 다다랐고 잠시 후 여동생 에밀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게 됩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려던 찰나, 애드리안은 차를 쫓아와서 그녀를 잡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까스로 그에게서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그가 다시는 찾아내지 못하도록 절친 제임스의 집으로 숨어듭니다. 

"이 영화의 공감 요소는 주변 실생활에 바탕을 두었다는 데 있다." 

 세실리아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문밖으로 몇 걸음 나가는 것도 그녀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세실리아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밀리와 제임스에게 고백합니다. (*PTSD 뜻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신적 충격의 사고를 겪은 후 심적 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질환) "그는... 그는 나의 모든 것을 통제했어. 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는지까지... 심지어 내가 말하는 것까지 말이야..."

<두려움에 떨고있는 그녀>

 영화의 공포가 공감이 되는 것은 공상 과학의 소재(사람을 보이지 않게 하는 첨단 슈트)가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심리적 트라우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두려움입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움직임"

 세실리아는 집 밖으로 나오기를 두려워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실리아와 에밀리는 애드리안의 유언 집행자 변호사 톰을 만납니다. 그들은 애드리안의 유언을 듣게 되는데, 그녀가 어떤 일로도 체포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5백만 달러의 유산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세실리아는 온몸을 짓누르고 있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친구의 딸에게 대학교 등록금도 선물로 주면서 함께 기뻐합니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의 존재를 확신하며 공포에 잠식되다.>

 카메라는 집안을 슬금슬금 돌아다니는 보이지 않는 관찰자가 되어 그녀에게 두려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습니다. 빈 방을 돌면서 출입구를 통과하고 복도를 돌아다니는 등 온 집안을 스캔합니다. 샤워실 유리 칸막이의 알 수 없는 손자국, 요리 중 불길에 휩싸인 프라이팬 등. 그러던 어느 날 밤, 세실리아는 침대 끝자락에 떨어져있는 담요를 치우기 위해 깨어나고 그 위에 발자국의 흔적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녀는 그의 존재를 확실히 느낍니다. 그리고 심리적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납니다. 

"공포의 끝"

 보통 공포 영화에서 무서움을 유발하는 공포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면 그 공포의 크기는 줄어듭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세실리아가 다락방으로 올라갔을 때 사다리 아래에 있는 상대의 머리 위로 하얀 페인트를 쏟아붓는 장면일 것입니다. 이때 그녀에게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보이지 않던 그의 정체가 하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의 실체를 확인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지점부터 공포는 줄어들며 스릴러의 장르로 무게 중심을 옮겨갑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여러 단계의 심리 변화에 따른 행동을 합니다. 그것은 탈출, 공포, 절망 그리고 결심의 단계로 변화합니다. 결심의 단계는 공포의 절정인 절망감을 가진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그의 정체를 목격한 시점입니다. 그녀는 결심합니다. 더이상 공포에 떨고만 있지 않겠다고. (이제부터 반전의 내용이 담겨있으니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공포에서 절망을 거쳐 결심에 이르는 다면의 연기를 너무도 실감나게 해낸 '엘리자베스 모스' 그리고 영화 쏘우(Saw)와 인시디어스(Insidious) 시리즈의 각본 및 연출을 담당한 '리 워넬' 감독. 공포 스릴러 '인비저블맨',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니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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