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스릴러] 엑스 마키나, 인공지능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엑스마키나 에이바>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계가 된다는 것', 엑스 마키나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탐험입니다.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주제이며 앞으로도 틀림없이 많은 영화에서 다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수없이 다뤄졌던 이 질문을 이미 본 듯한 스타일로 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상과학 장르의 기본적인 질문을 새로운 스타일로 해석한 첫번째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3명의 주인공

<연구시설에 도착한 칼렙>

 시작은 밝고 가볍습니다. 칼렙(도널 그리슨)은 블루북(구글의 일종)의 프로그래머입니다. 회사의 창업주인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이 주최한 회사의 행사 추첨에 당첨되어 그의 산장에서 7일 동안 그와 함께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받았습니다. 이 산장은 자연으로 둘러싸인 네이든의 연구시설입니다. 이곳에서 네이든은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라는 휴머노이드 인공지능(인간의 형태를 한 인공지능)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완벽한 장소 설정과 튜링 테스트

<대조를 이루는 내부와 외부>

 이 연구시설 내부와 외부가 매우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설 밖은 하늘색과 초록색이 가득한 아름답고 상쾌한 자연의 풍경입니다. 하지만 내부는 유리, 플라스틱, 크롬 그리고 희미한 조명으로 이루어진 미로처럼 보입니다. 먼지 한나 없이 깔끔하고 닫힌 공간입니다. 앞으로 100분 동안 진행될 공상과학 스릴러를 위한 완벽한 장소 설정입니다. 네이든은 칼렙에게 이곳에 온 목적을 알려줍니다. 바로 '튜링 테스트' 입니다. 칼렙은 에이바가 인공지능 로봇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녀가 진정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테스트 입니다. '칼렙: 튜링 테스트는 로봇이 굳이 사람처럼 생기지 않아도 박스 형태로 만들어도 되잖아요?', ' 네이든: 에이바를 박스 형태로 만들어서 목소리만 들려주게 하면 바로 인간이라고 판단할걸. 그녀가 로봇이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인간처럼 생각하는지 판단하는거야.'

배우고 학습하는 에이바

<첫만남에 등장한 에이바>

 테스트는 네이든이 설치한 비디오 카메라들을 통해 모두 감시되고 있습니다. 둘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개인적이고 친밀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투병한 유리 벽 사이를 두고 대화하는 것을 제외하곤 마치 소개팅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테스트가 반복되며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되고 친숙해집니다. 하지만 진짜 소개팅이 아니란걸 압니다.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에이바는 호기심 많고 똑똑하며 그리고 적응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녀는 네이든, 칼렙과 대화를 하며 배워나갑니다. 배움 그리고 학습, 그것이 그녀의 상호작용 근간이자 목적입니다.  

탈출

 테스트 횟수가 거듭될수록 이제 그녀는 직간접적으로 그에게 호감을 표합니다. 칼렙도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연구시설에 정전이 왔을 때, 비디오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은 그 때, 그녀는 칼렙에게 말합니다. "네이든을 절대 믿지 마세요. 어떤 말도.", 7일의 절반이 지났을 무렵 칼렙은 네이든이 에이바를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에이바 이전의 인공지능 로봇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알고 그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자유롭고 싶은 에이바>

 마지막 날의 전날 밤, 칼렙은 테스트가 끝나면 네이든이 에이바의 프로그램을 포맷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 시점부터 3명의 음모와 거짓말이 얽히고설키면서 결말을 향해 치달립니다. 에이바는 칼렙의 이성적 반응과 감정적 동정을 살피면서 연구시설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자유로워지길 원합니다. 칼렙은 그녀와 함께 탈출하기로 결심합니다. "내일 함께 떠나자. 내가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킬테니, 에이바 네가 10시에 정전을 일으켜줘. 그때 떠나자.", 계획이 실행되기 전, 네이든은 칼렙을 붙잡습니다. 네이든은 말합니다. "나는 너를 통해 그녀에게 탈출할 방법을 주었어. 탈출에 성공하려면 자기 인지, 상상력, 공감각 능력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에이바는 그걸 해냈지. 이게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진정한 인공지능이 아니고 뭐겠어!" 그리고 10시, 시설의 전원이 꺼지며 정전이 되었습니다. 네이든은 정전 시에도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되도록 해놓았습니다. 하지만 칼렙은 이 일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였습니다. 전날밤 네이든의 키카드를 훔쳐 보안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 해놓았습니다. 잠시후, 연구시설의 문이 열립니다. 네이든은 칼렙을 때려눕히고 에이바를 막기 위해 서둘러 달려가지만 그녀를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는 쓰러지고 문은 열렸습니다. 이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에이바는 이제 칼렙을 데리고 이곳을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자유를 찾은 에이바, 영화의 마지막 장면>

 하지만, 에이바는 그를 폐쇄된 연구실에 남겨두고 떠납니다. '살고 싶은 의지만큼 인간다운 것은 없다.', 영화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것이 인공지능이고 저것이 미래이고 과학이다.'라는 텍스트들을 마구 던지지 않습니다. 이미지와 스토리 진행을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전달합니다. 그래서 속도가 조금은 느리게 느껴지지만, 어떤 다른 생각도 못할만큼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 전환 시점에 의문을 품게 만들고 그 행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때에도 결코 뻔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에이바는 테스트에 성공하였고 그녀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공상과학 장르를 기반으로 한 심리 스릴러 엑스 마키나, 꼭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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