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만영화]청설, 풋풋하고 진지하고 유머러스한 사랑이야기

<청설, Hear me>

대만 로코의 대표작품 중 하나.

 대만영화 <청설, Hear me>은 '데플림픽(청각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여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수영선수와 그녀의 동생 그리고 도시락 배달 청년이 만들어가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언니 샤오펑을 연기한 천옌시는 이 영화로 금마장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동생 양양을 연기한 진의함은 다음해 대만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에서 관객상도 수상하는 등 대만 로맨틱 코미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티엔커, 첫눈에 반하다.

 도시락 배달 청년, 티엔커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시락 가게에서 배달을 하며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어느날 수영장으로 배달을 가게됩니다. 도시락 값을 받으러 다가간 티엔커도 그리고 도시락 값을 건네는 양양도 수화로 대화하기에 이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귀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게 됩니다. 

<수영장에서 대화중인 티엔커와 양양>

 티엔커는 이 자리에서 양양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대학시절 배운 수화로 그녀에게 접근해보지만 양양은 돈을 버느라 너무 바빠서 영화 보러갈 시간도 없습니다. 자매의 아버지는 해외로 나간 상태라 운동선수인 언니를 제외하면 동생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언니가 데플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길 간절히 바라며 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돈을 법니다. 제대로 먹을 시간도 놀 시간도 없지만 희생하고 있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보잘것 없는 나'라는 인식, 언니가 없으면 나라는 의미도 없어진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는 그녀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해 수화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영양가득한 도시락도 그녀를 위해 준비합니다. 힘든 그녀앞에서 항상 웃는 티엔커, 하루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워 이렇게 말합니다. 

<거리 공연중인 양양>

 "너 같은 애는 처음봐. 매일 언니만 생각하구... 네가 널 안 챙기니까 내가 자꾸 네 생각만 하게 되잖아." '나 같은 별볼일 없는...'이라고 생각하는 양양과 '언니 이야기 말구, 너에 대해 듣고 싶어.' 라는 티엔커 두 사람이 수화를 얼마나 연습했는지 알 수 없지만 손동작에 집중하느라 어색한 모습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정으로 감정을 최대한 전달하려 하기 때문에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유쾌한 티엔커와 배려심 깊은 양양의 이야기는 순수하고 풋풋하게 진행됩니다.

양양과 샤오펑.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진지함을 더하는 것은 자매, 샤오펑과 양양입니다. 어느 날 샤오펑은 양양에게 대표선발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 기회를 놓친건 내 탓이라고 자책하는 여동생에게 언니는 화를 냅니다. "네 탓이 아니야, 더이상 나를 위해 희생하지마. 매일 힘들게 일하고 연애도 못하고 밥도 잘 못먹고 다 날 위한 희생이었잖아! 이제 네 인생을 살아."

<샤오펑과 양양>

 언니가 꿈을 이룰 수 있게 열심히 돕는 동생, 하지만 그런 노력이 희생으로만 보이는 언니. 둘은 서로에게 언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이건 싸움이 아닙니다. 단지 서로를 너무 아끼기 때문에 부딪힌 것입니다. 이 감정의 충돌을 대화가 아닌 수화와 표정으로 표현해내는 샤오펑과 양양, 영화 속 또다른 하이라이트입니다. 청설은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가깝습니다. 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건 3가지 이야기인데요, 썸남썸녀의 풋풋함과 순수함, 자매의 진지함과 배려심, 부모님의 배꼽잡게 만드는 코믹함입니다. 이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100분 내내 얼굴에 미소 한가득을 붓고 보게 되실거에요. 그 이유는 따뜻함 때문입니다. 영화 제목을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했어도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다 보시고 나면, 밖이 추운지도 잠시 잊을 정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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