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미드 '체르노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의 드라마

 안녕하세요, 집콕하며 밸런스입니다.

<미드 체르노빌>

 '체르노빌'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5부작 드라마에요. IMDB 9.4점, 로튼 토마토 신선도 96% 그리고 에미상 최우수 미니시리즈 등 다수의 수상을 하며 역대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재난의 시작

<녹음 중인 레가소프>

 이 드라마는 원자력 연구소의 부소장인 레가소프의 등장으로 시작해요. 그는 사건에 대한 정부의 은폐와 당시의 현장 상황 등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요. 그리고 스스로 세상을 떠납니다. 이후 바로 재난의 시작 부분으로 전환되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에피소드 1의 대부분은 처음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초점을 맞춰요. 소수의 기술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4호기의 원전이 아직 손상되지 않았다고 믿었고 이들 중 두 명이 상황을 관리해요.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두 명이기에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겠죠? 

 그리고 체르노빌의 사고가 프리피아트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줘요. 4호기가 폭발한지 수분 만에 대응한 이그나텐코 소방관의 슬픈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는 최초 대응자들을 대표하는 인물이에요. 

36시간 후의 대피

<버스로 이동 중인 주민들>

 지역 마을 프리피아트 시민들은 사고가 일어난 후 약 36시간이 지나서야 대피했어요. 버스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도착하고 방송을 해요. 영구 대피가 아닌 며칠 동안만 피하는 것이라구요. 그리고 침착함과 질서를 유지해 달라고 합니다. 

<물리학자 호뮤크>

 물리학자 호뮤크가 등장하는데요. 그녀는 재앙을 완화하기 위해 일했던 모든 과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을 상징하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사실이 은폐되지 않고 진실이 밝혀지도록 애쓰죠. 레가소프는 호뮤크 덕분에 용암이 원자로 바닥으로 녹아들 경우, 동유럽 대부분의 나라에 증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래서 엔지니어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체르노빌 지하로 들어가 손으로 거품을 빼는 장면이 나와요. 이곳은 당연히 방사능이 가득한 지역입니다. 

비극

 에피소드 3부터는 비극적 사고를 개인의 비극으로 좁혀 가요. 레가소프는 방사선 피폭이 되면 짧은 시간 동안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목숨을 잃는다고 말하죠. 

<장례식에서 남편의 신발을 들고 있는 그녀>

 1화에 등장했던 소방관 이그나텐코와 그의 부인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녀는 남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서 그와 함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요. 남편은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병세가 악화돼요.

 그녀는 그런 남편의 손을 잡고 껴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남편은 세상을 떠나요.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 신발을 신겨주려 하지만 발이 퉁퉁 부어서 들어가지 않아요. 그녀는 그의 신발을 들고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예견된 사고

<3,828명의 젊은이들>

 레가소프의 제안으로 가축들의 살처분과 밭을 밀어버리기 시작해요. 하지만 첩첩산중, 폭파된 노심을 봉인해야 하는 일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노심에서 나온 흑연 잔해들을 원자로 안으로 다 밀어넣어야 해요. 이 임무를 위해 3,828명의 젊은이들이 동원됩니다. 그들은 방사능이 가득한 곳에서 최소한의 방호복만 입고 으로 모두 치워야 하는 일을 맡아요.   

<호뮤크와 대화 중인 다틀로프>

 그 사이, 호뮤크는 체르노빌 사태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사건의 원흉인 다틀로프를 찾아가요. 그녀는 '난 진실을 알고 싶어요. 그 진실을 알려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말해요. 그러자 그는 '진실은 없어.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봐도 거짓만 듣게 될거야. 하지만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지.'라고 합니다. 

 레가소프는 호뮤크를 만나요. 다틀로프의 재판에서 증언을 해야하죠. 그녀로부터 사고 경위를 기록한 자료를 받아요. 체르노빌 원전 사고 10년 전에도 연료관이 파열되어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미 10년 전에 경고를 했으나 정부는 이를 기밀로 지정해서 봉인해 버려요. 10년 전에 이미 예견된 사고였던 것입니다. 

진실

<법정에 선 레가소프>

 마지막 에피소드는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요. 레가소프가 재판에 서기 전, 정부 관료는 표창장과 연구소 소장 진급이라는 유혹을 해요. 하지만 그는 계속된 위협과 설득해도 굴하지 않습니다. 

 재앙의 시작은 안전 검사였어요. 다틀로프는 체르노빌 원전을 예정 시간보다 빠르게 완공하여 포상을 받았어요. 하지만 안전 검사를 누락한 채 보고한 것이었죠. 이 거짓말을 시작으로 과실들이 누적되기 시작해요. 그리고 조직적인 은폐가 더해지죠. 거짓과 은폐, 이것이 원전의 폭발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방사능 오염으로 매일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는 레가소프는 재판에서 모든 진실을 말해요. 그리고 과학계에서 추방당하죠. 그의 독백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진실을 추구하는데 집중하는 동안, 진실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죠. 하지만 진실은 늘 존재해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진실은 조용히 기다릴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체르노빌의 선물이죠. 이제 물어봅니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입니까...' 

<레가소프의 진실을 담은 테이프들>

  레가소프의 사후, 이 녹음테이프들은 지인들에 의해 공개가 돼요. 마침내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며 2017년, 체르노빌의 안전 격납고 시설이 완공되죠.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실'에 입각하여 '사실적'으로 풀어나가며 '진실'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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