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 해석, 이해하지 말고 느끼는 게 안되는 문과생

 안녕하세요, 집콕하며 밸런스입니다!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어려운 영화인 것 같아요.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고 말하는 테넷, 그런데 이해하지 않고 느끼는 게 안되네요. 그럼 테넷의 해석 시작해볼게요! 

엔트로피의 역행(Inversion)

<거꾸로 움직이는 총알>

 테넷의 시작 부분, 과학자(클레멘스 포시)가 주인공인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에게 거꾸로 움직이는 총알을 손에 쥐며 말하죠. "엔트로피가 뒤바뀌어 거꾸로 움직이는 거예요." '엔트로피의 역행'을 조금 알고 나니, 이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됐어요.

 엔트로피는 '경우의 수'를 말해요. 자연의 흐름은 경우의 수가 높은 쪽으로 움직이죠. 우리가 나이가 들고 늙어가듯, 시간은 순행하는 방향이 경우의 수가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인버전'은 '엔트로피의 역행', 즉 경우의 수가 적은 쪽으로 진행시키는 기술이에요. 총알이 다시 총구로 돌아오고, 깨진 물컵이 온전한 컵이 되는 등 경우의 수가 극히 적은 엔트로피의 역행을 이용합니다. 영화는 이것을 인버전(역행)이라고 해요. 인버전은 엔트로피가 낮은 쪽, 경우의 수가 낮은 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에요.  

테넷은 시간 여행 영화인가?

<비디오테이프가 되감기 듯 움직이는 자동차>

 우리가 봐왔던 시간 여행 영화들과는 다른 것 같아요. 타임머신을 이용해 정해진 시간으로 점프하는 것이 아닌, 엔트로피의 역행을 가능케하는 기술인 인버전을 이용하여 '되돌아갈 시간만큼' 거꾸로 거슬러 가야 해요. 그래서 비디오테이프를 플레이 상태에서 리와인드하면 보여지는 장면과 같이 자동차가 뒤로 움직이고 사람이 거꾸로 걸어가는 등의 장면이 나옵니다.

산소마스크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

 인버전을 했을 때는 산소마스크를 껴야 해요. 공기는 순행하기 때문에 역행하는 사람들은 호흡을 할 수 없어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시간을 역행하는 공간인 '회전문'안에 있을 때 그리고 인버전을 해서 목적지에 도착을 한 후 다시 인버전을 하여 시간이 순행할 때예요. 

알고리즘

 테넷에서 플루토늄이라는 단어가 나오긴 하지만,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은 핵 전쟁이 아닙니다. 바로 알고리즘이죠.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깨진 물컵을 되돌려 놓는 수준이 아닌, 세상을 인버전 시키는거에요. 이렇게 된다면 인류는 호흡을 할 수 없게 되겠죠. 그래서 영화에서 말하는 세계 멸망은 핵이나 어떤 물질이 아닌, 이 알고리즘인것입니다. 

사토르 

<사토르(케네스 브래너)>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는 미래 비밀 세력의 도움을 받아요. 알고리즘 9개를 찾으려고 하죠. 이것을 모두 가지고 사용하게 되면, 지구는 멸망하게 됩니다. 사토르는 자신이 죽을 운명인 걸 알아요. 죽기 전, 지구 전체를 인버전 시키려고 해요. 그래서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와 닐(로버트 패틴슨)이 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에요. 

할아버지의 역설

 '할아버지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대사에 자주 등장하죠. '내가 태어나기 전 과거로 돌아가 할아버지를 없앤다면 현재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살아계실 거고 나는 결국 태어날 것이다.'라는 역설입니다.  

<잘생긴 닐(로버트 패틴슨)>

 이 역설은 마찬가지로 닐의 대사에 자주 등장하는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다.'와 통해요. 스탈스크의 갱도에서 주도자를 대신하여 총에 맞은 닐, 결국 사토르의 위협을 막은 주도자 등 이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는 말이죠. 미드 '로스트(LOST)'의 마지막 회차에서도 이 대사가 나오는데, 운명론에 가까운 말이에요.

테넷의 메시지

 하지만 인터스텔라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고 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운명론에 기댄 메시지를 던졌을까요.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은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해요. 영화의 첫 장면, 오페라 하우스에서 관객들을 살린 것처럼 그리고 사랑하는 캣을 살린 것처럼 말이죠. 

<과학자(클레멘스 포시)>

 테넷이라는 조직은 미래의 참사를 막아 미래 세대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에요. 과학자(클레멘스 포시)는 주도자에게 말해요. "총알이 거꾸로 움직이든 말든,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유 의지에요." 이것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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