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맨, 거장들이 만든 갱스터 무비의 명작

 안녕하세요, 집콕하며 밸런스입니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 갱스 오브 뉴욕(2002) 등을 만든 전설적인 거장이죠. 영화 '좋은 친구들'이 어두운 세계를 미화했다면, '아이리시맨'은 그 세계의 비정함과 허무함을 느낄 수 있어요. 뉴욕 비평가 협회 작품상 등 수많은 수상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아이리시맨 시작해볼게요. 

세 명의 실존 인물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

 영화는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이 요양원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해요.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나 '좋은 친구들'과 같은 빠르고 역동적인 에너지는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20대 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요. 프랭크는 미국에서 일개 트럭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일랜드인이에요. 하지만 우연히, 이탈리아 조직의 보스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의 눈에 띄죠. 그는 프랭크를 영입하여 히트맨으로 키웁니다.

<보스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

 보스인 러셀은 조 페시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르게 다혈질의 성격이 아니에요. 그는 부하들에게 일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범죄와 관련한 특정 단어도 언급하지 않죠. 프랭크와 러셀은 종종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적포도주를 마십니다. 

<지미 호파(알파치노)>

 프랭크와 러셀이 조용하고 차분한 연기를 보여준다면 지미 호파(알파치노)는 화통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마치 영화 '스카페이스'의 알파치노를 보는 기분이죠. 지미는 화물 노조 팀스터의 위원장이며 이 업계에서는 거물이에요. 화물 노조는 이탈리안 조직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미는 러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죠. 그리고 프랭크는 지미의 성가신 일들을 처리해 주며 돈독한 사이가 됩니다. 

1975년 지미 호파 실종사건

<러셀을 노려보는 지미>

 지미는 부정부패 및 조직과의 유착 등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고 권력을 잃게 돼요. 그는 석방 후 노조를 다시 장악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노조 경쟁자를 이탈리안 조직과 엮여있기 때문에, 노조 전체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인물이라고 말해요. 프랭크를 위한 만찬 자리에서 지미는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러셀을 노려봐요.

<제거당하는 지미>

 필라델피아 전체를 장악하고 정치권에도 영향력있던 거물 보스인 러셀은 가만있지 않습니다. 지미와 프랭크는 아주 돈독한 사이였어요. 하지만 프랭크는 러셀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조용하면서도 신속하게 지미를 제거하죠.

 실제 지미 호파 실종사건은 당시 엄청난 이슈였어요. 그는 미국 노동조합의 거물이었으니까요. 실종된 지 7년이 지나 법적 사망처리가 돼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건이 러셀 버팔리노와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화가 아닌 허무와 죄책감

 프랭크의 딸 페기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지미 호파를 좋아했어요. 어느 날 TV에서 흘라나오는 지미 호파의 실종 뉴스, 그녀는 이 소식을 접한 후 아버지를 완전히 등져버립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지미 아저씨, 아버지를 믿었던 지미, 그를 없앤다는 것은 마지막 한 톨 남은 도덕성마저 버린것이었어요.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프랭크>

 시간이 지나 휠체어 신세가 된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아요. 그의 머리와 마음을 들쑤시는 건 딸 페기뿐이죠. 영화의 마지막, 이제 지미의 남은 가족을 위해 진실을 밝히라는 권유를 받아요.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방을 나가는 신부를 향해 부탁을 해요. "묻 닫지 말아주게."

 지미와 프랭크는 한 공간에서 잠을 잘 때가 있었어요. 지미는 프랭크에게 "문을 닫지 않고 자는 이유는 두가지야. 외롭거나 아니면 상대를 믿거나." 필라델피아를 주릅잡았던 프랭크에게 이제 남은 건, 외로움과 죄책감입니다. 

<외로움과 죄책감만 남은 프랭크>

 영화 아이리시맨은 실화에 기반, 어두운 역사에 대한 3시간 30분짜리 영화예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전설적인 거장이죠. 하지만 갱을 미화한다는 논란도 있어왔어요. 이를 마음에 계속 담아두었던 것일까요?

 프랭크는 일생 동안 수많은 죄를 지으며 살아왔고, 지미를 제거하며 마지막 한 방울 남은 도덕성마저 내쳐버리죠. 이에 대한 대가로 딸 페기로부터 완전히 외면을 받으며 쓸쓸한 노년기를 보내요. 이제,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남은 건, 젊은 시절의 미화된 추억이 아닌 외로움과 죄책감이 전부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또 하나의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아이리시맨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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