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희대의 미제 실화 사건 범인은?

  안녕하세요, 집콕하며 밸런스입니다. '조디악'을 보기 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 '파이트 클럽'같은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스릴러를 상상했었어요. 당연히 같은 감독이 만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전혀 다름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이 정도로 학구적이고 디테일의 끝을 보여줄 수 있지라는 감탄을 하게 했죠.

<조디악,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

 조디악은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2위에 올랐어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등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디악이 핀처 감독의 최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영화 조디악 리뷰와 해석 시작해볼게요! 

그땐, 그랬지

<오프닝 로고>

 조디악 사건은 1969년에 시작되었어요.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제작사 로고인,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 로고는 당시의 것을 사용했어요. 사소해 보이는 로고의 구분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죠.

<당시의 시대 상황 반영>

 이 실화 영화는 CSI 과학 수사대가 없는 것은 물론 용의자들의 데이터 베이스도 구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줘요. 두 경찰서 간의 증거 공유를 위한 팩스도 없으며, 한 부서는 제3의 관할서가 개입된다는 개념도 모르고 있죠. 아, 그리고 수색 영장 발부도 13개월이 걸려요. 보기만 해도 답답함을 느끼는데, 이것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첫 번째 사건

<다가오는 조디악>

 영화의 시작은 조디악이 발레호에서 커플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에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다른 영화 '세븐'과는 달리, 이 장면에는 영화적 감각이 느껴지지 않아요. 무감각하고 극도로 객관적이죠. 피해자들을 느린 속도로 클로즈업하며 유혈도 그대로 노출돼요. 감독은 우리가 화를 내길 원하는 것 같아요. 이 괴물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미친듯한 집착을 공유하길 원하는 것 같아요. 실마리는 어디에도 없고, 강력한 증언은 무너지고, 새로운 단서가 사라질 때 우리가 좌절감을 느끼길 원하는 것 같아요.

<조디악 편지>

 조디악은 발레호에서의 범행 후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요. 암호가 적힌 일명 '조디악 편지'를 신문 1면에 올리지 않으면, 다음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이죠. 경찰들은 8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하고, 수많은 이웃과 친구들을 탐문하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은 수사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조디악은 미꾸라지처럼 그들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죠. 시간이 흐른 후 경찰은 용의자 중 한 명인 '아서 리 알렌'을 면담하며, 그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모든 것은 정황 증거 

<면담 중인 아서 리 알렌>

 가장 유력한 용의자 아서 리 알렌, 그의 정황 증거를 살펴볼게요. 그는 데이브(마크 바팔로), 암스트롱, 멀라넥스 세 명의 경찰과 면담을 할 때, 조디악 로고가 박힌 시계를 차고 있어요. 그리고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같은 사이즈의 군화를 신고 있죠. 신문사에 보낸 편지에 적혀있던 책 '가장 위험한 게임'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고, 크리스마스를 Christmass와 같이 s를 두 번 적는 오타(조디악과 동일)를 적죠.

<면담 중인 경찰, 왼쪽부터 멀라넥스, 암스트롱, 데이브(마크 버팔로)>

 그리고 첫 번째 사건 피해자인 달린 페린, 알렌은 달린이 일하 던 곳에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집에 살고 있었으며, 달린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었어요. 아서 리 알렌은 이 면담 이후, 이틀 뒤에 다른 카운티로 이사했고, 3년 동안 조디악의 편지는 없었어요. 경찰이 알렌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한 뒤에야 편지가 다시 시작되었고, 알렌이 다른 범행으로 체포된 후에는 편지들은 없었죠. 4년이 흘러 앨런이 석방된 후 조디악의 편지는 다시 시작되었어요. 

 정리하자면,  'a. 같은 사이즈의 장갑과 군화, b. 조디악 시계, c. 책 '가장 위험한 게임'의 팬, d. 크리스마스 오타, e. 면담 후 이틀 뒤 이사, f. 이사 후 조디악 편지가 없었고, 용의선상 제외 후 다시 편지가 시작, g. 75년 1월 다른 범죄로 수감 후 편지 중단 그리고 77년 8월 석방 후 편지 다시 시작, h. 첫 번째 피해자와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 등' 모든 증거들은 아서 리 알렌이 조디악임을 가리키고 있죠. 

진실

<데이브(마크 버팔로)와 로버트(제이크 질렌할)의 대화>

 영화의 후반부, 데이브(마크 버팔로) 형사와 로버트(제이크 질렌할)가 이 증거들에 대한 대화를 나눠요. 데이브 형사가 지적한 바와 같이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증거가 없어요. 모든 것이 정황 증거일 뿐이죠. 또한 조디악 편지의 필체, 필적 전문가 셔우드 박사는 조디악이 쓴 편지의 필체가 아서 리 알렌의 필체와 틀리다고 공식 보고했죠. 하지만 알렌이 양손잡이였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토스키는 "모든 것은 정황 증거일 뿐, 난 경찰이야."라고 말해요. 로버트는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건 아니죠."라고 답합니다. 

생존자의 증언

<생존자 인터뷰, 추정 범인 지목>

  영화의 마지막, 첫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마이크의 인터뷰가 나와요. 사건 후 무려 22년이 흐른 후였죠. 경찰은 그에게 여섯 명의 사진을 보여주며 범인을 지목해달라고 말해요. 그는 아서 리 알렌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지목하며 "10점 만점에 최소 8점, 이 사람이 맞아요. 사건 후 22년이 지났지만 이 사람이 범인임을 확신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후 경찰은 아서 리 알렌의 기소를 위한 심리를 진행하지만, 알렌은 심리가 열리기 직전 심장마비로 사망해요. 이후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조디악 수사를 미제 상태로 종결합니다. 

자기 과시적 성향

 한니발 렉터, 카이저 소제, 세븐의 존 도(케빈 스페이시)는 지성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어요. 그러나 조디악은 이들과 거리가 한참 멀어요. 그는 천재가 아니라 자기과시적인 괴물일 뿐이죠. 잭 더 리퍼처럼 언론에 노출되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정황 증거들이 있었기에 조디악은 잡혔어야 했어요. 희대의 미제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명작 '조디악'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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