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 전설이 귀환하다

 안녕하세요, 집콕하며 밸런스입니다! 오늘은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드래그 미 투 헬>

36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호러상

전설의 귀환

 위 포스터의 상단을 보면, '<스파이더맨> 감독의 판타지 호러' 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홈런을 친 감독이 호러 영화를 만들었어? 이 두 영화가 썩 어울려보이지 않는 건 저 뿐인가요?

 사실 샘 레이미 감독은 '이블데드(Evil Dead)'라는 호러 명작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하였습니다. 이블데드는 당시 5만달러로 만들어진 저예산 작품으로 지금은 명장으로 손꼽히는 코엔 형제의 조엘 코엔 감독이 편집에 참여하였습니다. (천재들의 초기 작품이네요.) 한 평론가는 "이블데드는 상투적인 공포영화의 틀을 벗어났다. (중략) 장르의 역사를 바꿔놓은 작품이다." 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3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2년 뒤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홈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이 영화는 '전설의 귀환'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머지않아 네가 내 앞에서...

<은행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주인공, 크리스틴>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크리스틴은 은행에서 대출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집을 압류당할 위기에 처한 노파 가누쉬 부인이 은행을 찾아옵니다. 그녀는 크리스틴과 대화를 나눈 뒤, 대출 상환을 연장해 달라며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대출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노파 가누쉬>

 여린 마음의 크리스틴은 잠시 측은한 마음을 가지다가 팀장 승진을 생각하며 노파의 간청을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무릎까지 꿇었음에도 거절당한 노파는 분노와 수치심을 느낍니다. 순식간에 얼굴 표정이 바뀌며 불같이 화를 내고 그녀를 공격하다가 바깥으로 끌려나가게 됩니다. 

 그 날 퇴근길, 차 안에서 크리스틴은 노파와 심한 몸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파는 '머지않아 네가 내 앞에서 빌게 될거다.' 라는 말과 함께 크리스틴에게 라미아의 저주를 퍼풋습니다. 

<노파 가누쉬>

 3일 후면 라미아 악마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갈 운명이 되어버린 크리스틴. 이 날 이후 그녀는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 악몽같은 3일을 경험합니다. 그녀는 과연 저주를 풀고 무사히 살아날 수 있을까요? 

 *스포일러 없어요~^^

공포의 정점에 웃음이 기다린다

<고난을 겪는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시시각각 옥죄여오는 악령, 일상에 엄습하는 저주의 흔적들 그리고 점프 스퀘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한 갑자기 튀어나오는 연출, 갑툭튀) 등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시면 분명히 무서운데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이유는 잘 만들어진 공포 영화의 공식을 따르며 몰입도를 높이지만 그 이면에는 샘 레이미 특유의 변주가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그 변주란, 심장을 아주 조였다가 공포의 정점에서 피식하고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공포 영화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공포의 완급 조절과 타이밍을 통해 몰입감을 더한다면,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이긴 한데 생각하지 못한 웃음 코드들이 섞여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장면입니다. 

<크리스틴의 입에서 파리가 나오는 장면, 갑자기?>

 저주에 걸린 크리스틴이 연인의 집에 초대를 받고 부모님과 식사자리를 합니다. 대화 도중 구석진 곳에서 환청이 들리고 식탁 위 음식에서 꿈틀거리는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으스스한 배경음이 깔립니다. 바짝 긴장하고 있을 찰나, 그녀는 갑자기 기침을 하고 입에서 파리 한 마리가 '웽'하면서 날개짓을 합니다. 

 이런 언밸런스한 과장됨에서 웃음이 피식 나오게 됩니다. 이 외에도 여러 장면들에서 긴장을 이완시키는 유머 코드들을 공포의 정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공포는 우리를 아주 긴장되고 불안하게 하지만 유머는 우리를 즐겁고 편안하게 만듭니다. 이 섞일 수 없는 두 감정을 한 영화에 잘 버무릴 수 있었던 것은 샘 레이미 감독이었기에 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포영화의 공식을 따르지만 그 속에서의 변주들은 공포와 웃음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영화에 평론가들은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웃다가 비명지르기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에 탄 심정이다.', '미친듯이 공포가 몰아친 후 미친 듯이 웃길 수 있다.', '자신의 주 전장으로 컴백한 샘 레이미 감독, 정말 반갑다.'   

 공포 영화가 어떻게 즐거울수 있는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보고 싶으시다면, 공포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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