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어느 가족, 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가족 이야기

 안녕하세요, 집콕하며 밸런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2018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에요. 당시 심사 위원장이었던 케이트 블란쳇은 여주인공 안도 사쿠라의 연기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가 촬영하는 모든 영화들의 우는 장면은 안도 사쿠라를 따라했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극찬했어요. 칸 황금종려상과 일본 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영화 '어느 가족' 리뷰 시작해볼게요.

<어느 가족, 안도 사쿠라>

 아, 그리고 안도 사쿠라의 또 다른 여우 주연상 영화 '백엔의 사랑'도 있어요.

백엔의 사랑, 이 작품에 모든 걸 걸고 싶다고 느꼈다

어느 가족

<어느 가족>

 건설 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오사무(릴리 프랭키)는 아들 쇼타와 매일 훔친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어요. 아내 노부요(안도 사쿠라)는 호텔 세탁소에서 일하며, 그녀 역시 손님들 옷에 남은 물건을 슬쩍하죠. 막내딸 아키는 물건을 훔치진 않지만 시내의 한 술집에서 일을 해요. 그리고 할머니는 연금으로 생활을 하며 가족의 부양 아닌 부양을 맡고 있죠.

<일을 위해 쇼타에게 수신호 중인 오사무>

 이렇듯 그들은 직업이 있지만 좀도둑질이 생계의 주요 자원이에요. "가게에 진열된 물건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가져와도 돼."라는 오사무의 말처럼, 그들은 그들 자신의 도덕적 규범에 따라 살아가죠. 하지만 나쁜 사람들은 아니에요. 어떤 면에서는 꽤 좋은 사람들로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혈연관계가 없는 가족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들보다 친밀감, 행복 그리고 결속력으로 가득한 가족을 함께 만들어왔어요. 

어느 가족과 어느 소녀

<어느 소녀 린>

 어느 소녀를 발견하며 가족의 삶은 급변합니다. 오사무와 쇼타는 여느 때처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집 앞에 5살 어린 소녀가 앉아있어요. 그녀를 집에 데려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이며 따뜻하게 대해요. 하지만 당연히 친부모에게 돌려보내야 하죠. 그런데 아이의 몸에 있는 흉터와 상처들을 보며 학대받았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 즈음, TV 뉴스에서 아이의 실종 소식을 보게 되죠. 하지만 가족은 그들만의 도덕적 규범에 따라 아이와 같이 살기로 결정해요. 가족의 구성원이 된 것입니다. 이후 이 소녀를 누구도 몰라보게, 이름을 '린'이라 부르고 머리도 짧게 잘라요. 그리고 오사무와 쇼타가 매일 하는 일 아시죠? 좀도둑질에 동참하게 됩니다.   

낳으면 다 엄마가 되나요?

<취조실의 노부요(안도 사쿠라)>

 쇼타가 한 사건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며, 지금까지 했던 모든 일을 경찰에게 말하게 돼요. 오사무와 노부요는 야반도주를 시도하지만 잠복해있던 경찰에 잡히게 되죠. 그리고 유명한 노부요(안도 사쿠라)의 취조실 장면이 이어져요. 경찰의 계속되는 취조가 이어지며 그녀에게 납치 죄가 성립된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녀는 쇼타와 린 모두 부모들이 버렸을 때 난 받아들여서 키운 거라 대꾸합니다. 노부요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자신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의 은 허용하지 않아요.

<취조 마지막 장면>

 그녀는 나지막이 말해요. "낳으면 다 엄마가 되나요?", 그러자 경찰은 "하지만, 낳지 않으면 엄마가 될 수 없죠. 두 아이가 당신을 뭐라고 불렀나요? 엄마?"라고 되물어요. 그리고 카메라는 꽤 긴 시간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클로즈업해요. 그녀는 마음으로 울어요. 소리 내지 않고 눈물을 흘려요.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냅니다. 노부요는 말해요. "...글쎄요." 이렇게 취조실 장면은 끝이 나며 영화는 마지막으로 향합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무장한 영화에서 여운이 가장 남는 것은 '엄마' 안도 사쿠라에요. 그녀의 초반부는 쌀쌀맞고 정이 없어 보이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그녀는 혈연관계가 없는 가족을 하나로 묶기 위해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끼게 됩니다. 그녀의 취조실 연기를 보고 있으면 너무 슬퍼요. 하지만 눈물은 나지 않아요. 그냥 마음이 너무 저리고 아픕니다. "낳으면 다 엄마가 되나요?"라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대사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이라 생각해요.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아왔던 노부요는 진짜 엄마가 되고 싶은 거였어요.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와 같은 다수의 가족 영화를 연출했어요. 지금까지 가족에 대해 생각했던 모든 것을 이 영화에 담았다고 하네요.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마지막까지 이어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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